숨이 목 끝까지 차올라도
우린 더 가야만 해 그래야 살아남으니까
종착지가 어디쯤인지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걸어가야만 해 살아야 하니까
지금 우린 어딜 향해 더 가고 있는지
무얼 바라 가고 있는지 이미 목적을 잃어버린 지 몇 년이 지났는지
기억이 가물한 채 흐릿하게 보이는 꿈의 형상을 바라보며 신기루를 쫓는
시체처럼 영혼 없이 전진하고 있어
모두 가니까 가야 하나 봐 이딴 생각에 저 앞에다 손을 뻗어
모두 내 옆에 서 다 걷다 걷다 보니까 나까지 나태 속에 빠져
버린 듯한 착각에 빠져 실은 그게 아닌데 난 단지 나일뿐인데
난 왜 내게 채찍만 주고 보듬지 않았을까
왜 지금이 나인 채로 만족하지 못할까 난
넌 대체 어디를 향해 가고 있어?
혹여 갈 곳을 잃어 헤매고 있진 않아?
발걸음이 무거워 보여
대체 왜 그리 무리해 가려 해
한순간이라도 단 한순간이라도
네 주위를 둘러봐 널 바라봐 주는 사람이 참 많아
빠르지 않아도 괜찮아 가끔은 뒤돌아 기대어 쉬어가
누군가 날 알아줄까
누군가 날 바라볼까
하루 왠종일 내 모든 걸 쏟아내도 앞으로 내딛는 걸음이 노력에 비해 너무 짧아
그렇게 몇 번을 더 해도 몇 배를 퍼부어도 내 노력이 빛이 났던 적 단 한 번 없어
노력이 부족했대 내가 노력 안 했대 억울해도 뭐 어쩌겠어 결과는 말하는데
그렇게 살다 보니 내 상처만 깊어졌네 이렇게 살다 보니 내가 지금 어딘지
나의 목표가 어딘지 내 포부는 뭐였는지 난 대체 뭐였는지 잘 모르겠더라
첫 시작의 설렘은 온데간데없고 남은 건 미천한 열등감에 빛을 바라보는 내가 있더라
넌 대체 어디를 향해 가고 있어?
혹여 갈 곳을 잃어 헤매고 있진 않아?
발걸음이 무거워 보여
대체 왜 그리 무리해 가려 해
한순간이라도 단 한순간이라도
네 주위를 둘러봐 널 바라봐 주는 사람이 참 많아
빠르지 않아도 괜찮아 가끔은 뒤돌아 기대어 쉬어가
너 그리고 나
나 혹은 너 누구던
너무 자책하지 마
너의 탓만 하지 마
모두 잘못이 아냐
모두 다 같은 마음이야
아무리 빛을 내려 해도 빛은 저 위에서만 비춰
주는 게 싫어 내가 빛나려 했어 내가 밟고 있는 곳에서
환히 빛나고 팠어 갈 곳 잃은 모든 이들의 등대가 되고팠어
나도 길을 잃어 돌아가고팠어 근데 이대로 가기엔
현실이 참 허무해서 다시 발길을 내딛고서
어딜 보며 걷는지
어딜 향해 가는지
모른 채 더라도 한걸음 한걸음 더 나아가기로 했어
듣는 이여, 그대나 나나 모두 같이 사는 사람이오
어찌 내가 그대의 마음 전혀 모르겠소
어디로 가는지 이 길이 맞는지 고민 없이 사는 사람
몇이나 되겠어
사람 사는 게 다 같다면 그게 인생이오?
누가 뭐라 해도 그대의 길을 걸어 주오
가끔 사는 게 벅차 비통한 눈물을 흘려도
다시 한번 내일을 살아갈 용길 부디 가져주오
너 그리고 나
나 혹은 너 누구던
너무 자책하지 마
너의 탓만 하지 마
모두 잘못이 아냐
모두가 같은 마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