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위의 오랜 꿈과 버스커들의 낭만... '캐비넷 싱얼롱즈(The Cabinet Singalongs)'의 첫 앨범 리틀 팡파레 Little Fanfare * 캐비넷 싱얼롱즈가 들려주는 작은 팡파레누구나 한번쯤 거리의 악사가 되어 길 위의 행인들을 위해 연주하고, 악기 가방에 모인 돈을 모아 어디론가 정처없이 돌아다니는 삶을 상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버스커(Busker) 뮤지션의 삶이야말로 '캐비넷 싱얼롱즈(The Cabinet Singalongs)'가 동경하던 모습이었다. 3년 전 악기를 들고 왁자지껄 몰려다니던 친구들 사이의 꿈은 조금씩 현실이 되었고, 지하철 역사에서 쑥스럽게 첫 버스킹 (Busking)을 시작했던 밴드는 꾸준한 공연을 통해 각종 무대와 축제에서 환영받는 어엿한 악단이 되었다. 캐비넷 싱얼롱즈가 그간의 시간을 담은 첫 앨범 [리틀 팡파레(Little Fanfare)]를 인디레이블 카바레사운드를 통해 발매했다. * 거리음악의 자유분방함이 담긴 따뜻한 송라이팅 기타와 트럼펫, 아코디언과 우크렐레 등 어쿠스틱 악기를 중심으로 연주된 수록곡들에서는 기존의 연주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창작곡으로만 15곡 담아내려한 캐비넷 싱얼롱즈의 재치와 자신감이 엿보인다. 샹송풍의 왈츠부터 집시풍의 폴카까지... 거리음악의 유산들을 다채롭게 소화해내고 있는 음악들과 그 위로 흐르는 가사가 매력적이다. 지난해 [캐비넷송]을 통해 보여주었던 시적인 상상력과 [어느 밴드의 캐럴송]에서 보여주었던 스토리텔링식 가사 쓰기는 이번 앨범에 짧은 이야기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거리에서 캐비넷 싱얼롱즈의 공연을 보고 '음반을 낼 계획은 없나요?' 물어보았던 팬들이라면 이들의 앨범 발매 소식이 무척 반가울 것 같다. 미니북 형태의 깜찍한 재킷과 그 안에 가사와 함께 그려넣은 멤버들의 일러스트가 음악을 듣는 즐거움을 더한다.* 캐비넷 싱얼롱즈 The Cabinet Singalongs 캐비넷 싱얼롱즈'는 '여행용 가방(cabinet)'과 '함께 따라서 노래부르는(singalongs)'의 의미를 갖고 있다. 처음엔 친구들끼리 집에 모일 때마다 이루어지던 소박한 합주의 형태였으나 주위 사람들의 반응이 좋아 조금씩 악기도 배우고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했다. 첫 정식 거리공연을 시작한 것은 2004년이었으며 그 해 겨울, 카바레사운드의 제의로 캐럴 앨범 [Christmas Meets Cavare Sound]에 밴드의 첫 공동자작곡 '어느 밴드의 캐럴송'을 발표했다. 그와 함께 무대공연도 병행하기 시작하였는데, 2005년 한해는 전주영화제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120여 회의 공연을 했다. 또한 광복 60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러시아 사할린 지역에서 공연과 음악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2005년 5월, 디지털 싱글로 발표했던 [캐비넷송(노래는 멀리 날아가리)]과 [바닷가의 추억]이 많은 사랑을 받았다.